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1년에 104권의 책을 읽습니다. 1주일에 두 권을 읽는 셈인데요. 이상하게도 책을 많이 읽는 데도 삶이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좋은 습관을 만들고 지속하는 힘을 기르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서를 꾸준한 습관으로 만든 것 자체가 바로 이를 자명하게 만드는 사실이죠. 요즘 출판업계를 돌아보면 독서량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기 은퇴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함에따라 부자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부에 관한 책이 많을까 했는 데,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린 소년공이 거물급 정치인이 된 사례와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노가다꾼이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사례들이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부를 쟁취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단 동기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점진적인 변화보다는 극적인 변화에 끌리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안빈낙도(현대적으로 말하자면 미니멀리스트에 가깝다고 봅니다)의 삶을 유지하며, 에피쿠로스 철학을 실행하면서 소소한 행복감들을 느끼는 데 삶의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자와 관련된 책이 워낙 쏟아지다보니 저도 궁금해서 부와 관련된 책을 읽어봤습니다.하나같이 강조하는 것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손정의 등등 부자들은 책을 늘 가까이 한다고 합니다. 자기계발 유튜버들도 하나같이 다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요. 실제로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부를 쟁취하기 위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부의 추월차선을 타는 데 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랜트 카돈의 '10배의 법칙'에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10배 더 많은 행동을 하라고 강조하기도 하지요.
앞서 밝힌 것처럼, 저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노후를 위해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제게 독서는 새로운 정보와 지식, 그리고 생활 방식을 배우고,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 저의 삶이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기 위함에 있습니다.
최근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진화론적의 관점에서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조건화된 감정 상태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에피쿠로스 철학에서는 경험을 중시하고 지나친 욕심을 절제해 아타락시아(평정심)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조건화된 감정 상태를 늘 긍정적 정서로 유지하기 위해 욕심과 욕망의 역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죠.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사람과 함께 지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추측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뇌의 용적이 늘어나고 기능이 발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행복을 위해서는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핵심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려면 좋은 사람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고, 독서는 이를 위해 좋은 밑거름이 됩니다. 더 현명해지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니까요.
저는 이 블로그를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저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운영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